인공지능 기초 과목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Ⅳ. 인공지능의 사회적 영향
1.
인공지능 윤리
2.
윤리적 딜레마 / 2) 사회적 책임과 공정성
저는 해당 부분을 모럴 머신을 활용한 인공지능 윤리 수업으로 진행해 보았습니다.
자율주행차가 고장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할 경우 어떤 기준을 가지고 선택해야 하는지를 해결하는 과제인데요, 모럴 머신에서 제시한 기준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자율주행차 우선순위를 정하는 수업을 3차시 동안 진행했습니다.
1차시 | 트롤리 딜레마
1차시에서는 트롤리 딜레마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고 자율주행차의 딜레마 상황을 통해 모럴 머신을 활용하여 4가지 시나리오를 체험합니다.
학생들은 딜레마 상황을 선택하고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활동지에 작성한 후 2차시에 발표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서 기존의 윤리적 딜레마에 대한 이론적인 접근 방식과는 달리, 모럴 머신을 활용하면 실제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학생들은 인공지능 윤리에 대한 이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윤리적 가치관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2차시 | 모럴 머신과 우선순위 정하기
2차시에서는 학생들이 지난 시간에 작성한 활동지를 발표하면서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였는지 설명합니다.
발표 후에는 모럴 머신에서 제공하고 있는 기준 9가지를 설명합니다.
이 중에서 희생자의 숫자의 중요도, 승객 보호 선호도, 법규 준수 여부의 선호도, 개입에 대한 회피 선호도, 연령 선호도, 사회적 가치관 선호도를 제시하고 학생 개인의 우선순위를 선택하도록 구글 설문을 제시했습니다.
구글 설문의 결과를 공유하여 자신의 선호도와 비슷한 학생을 찾아가 팀을 자유롭게 구성하도록 했습니다.
팀 구성 후 팀 내에서 우선순위를 정하게 하였고, 다른 팀을 설득할 수 있는 발표 자료를 제작하도록 하였습니다.
3차시 | 학급 우선순위 정하기
3차시에서는 학급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해 투표를 했습니다.
투표 이전에 팀 별로 준비한 발표를 진행했고, 질의 응답과 토론 시간을 통해서 학생들이 의견을 교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최종 투표를 진행하였고 표를 많이 받은 팀의 우선순위가 학급 우선순위로 선정되도록 하였습니다.
수업을 통해서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싶었던 경험은 인공지능 윤리 뿐만 아니라 사회 교과에서 배우는 정치의 개념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우선순위가 비슷한 학생들끼리 모여 팀을 이루는 것이 정당을 조직하는 과정과 유사하다는 것을 설명하였고, 표를 얻기 위해 발표를 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거쳐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자신의 의견을 수정하면서 사회적 합의를 이루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게 노력했습니다.
저는 최종적으로 학급 우선순위로 선정된 팀에게 초콜렛 20개를 상으로 제시하였습니다.
투표에서 팀원이 많은 팀들이 유리하였지만 마지막에 상품을 나누는 과정에서는 팀원이 많은 팀은 최종 투표에서 승리하여도 가져가는 초콜렛의 개수가 적은 경우도 발생하였습니다.
팀원 수가 적었지만 우수한 발표와 토론을 통해 다른 팀을 흡수?!하거나 합당?!하여 최종 투표에서 승리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인공지능 윤리 수업에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체험하는 활동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쉬운 점은 모든 학생이 각자의 팀에 소속되어 있어 자신의 팀을 투표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다음 수업에서는 중립적인 시민 역할을 하는 학생들도 정해서 수업을 진행해 볼 예정입니다.
이상으로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