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롤리팝쌤
입니다.
오늘은 데이터베이스와 노코드를 한번에 학습할 수 있는 학생들이 직접 만드는 건강관리 앱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 하려고 합니다.
정보 교과에서 데이터베이스 개념을 가르칠 때, 이론만으로는 학생들이 실생활 연결성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구글의 노코드 플랫폼 AppSheet를 활용하여 학생들이 직접 '탄단지(탄수화물-단백질-지방) 추적 앱'을 만들어보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코딩 없이도 데이터베이스의 핵심 개념을 체험하고, 실제 사용 가능한 앱을 완성하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왜 이 수업을 기획했나요? 
정보 교과서 2단원 '자료와 정보'를 가르치면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자료의 디지털 표현, 정렬, 탐색 등의 개념을 이론으로만 설명하면 학생들이 "이게 어디에 쓰이는 거예요?
" 라는 질문에 시원한 답을 주기 어려웠습니다. 교과서에서는 주로 숫자 배열을 정렬하거나 검색하는 예제가 나오는데, 학생들에게는 추상적이고 실생활과 동떨어진 것처럼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구조화된 자료'의 중요성을 설명할 때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왜 데이터를 정리해서 저장해야 하는지, 왜 중복을 줄여야 하는지, 이런 개념들을 학생들이 체감하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다르게 접근해 보기로 했습니다!
학생들이 일상에서 관심이 있어 하는 '건강 관리'라는 소재로 실제 앱을 만들면서, 자료를 구조화하는 것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깨닫게 하면 어떨까? 
이론을 먼저 가르치고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앱을 만들면서…….
"아, 그래서 데이터를 이렇게 정리하는 거구나!
"를 경험하게 하자는 생각이었습니다.
확장 개념 도입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지만, 구조화된 자료를 다루다 보면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는 참조, 기본 키 와 같은개념들이 있습니다. 이 수업에서는 '참조(Reference)', '기본 키' 같은 데이터베이스의 기초 개념을 살짝 맛보기로 소개했습니다.
교과서 범위를 넘지만, 학생들이 실제로 체험하면서 "아, 이래서 데이터를 잘 정리해야 하는구나
"를 느낄 수 있다면 충분히 의미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학생들의 관심사 활용
요즘 학생들은 건강과 체형 관리에 관심이 많습니다. '다이어트', '벌크업' 등 영양 관리가 실생활 주제이기에 학습 동기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매번 칼로리를 찾아 입력하는 게 귀찮지 않나요? 한 번만 저장해두고 불러오면 어떨까요?
"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학생들 스스로 구조화된 자료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게 했습니다.
시작 전 필수 체크: Gmail 계정!
AppSheet는 개인 Gmail 계정으로만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이걸 몰라서 첫 수업 때 학생 절반이 “선생님 안 돼요!”를 외쳤던 건 지금도 잊을 수 없어요. 
수업 구성 및 진행 과정 
1단계: 자료의 구조화 이해하기 
수업 도입부에서는 2단원의 핵심 개념을 간단히 복습했습니다.
"여러분이 매일 먹는 음식의 칼로리를 기록한다면, 어떻게 저장하는 게 좋을까?"
라고 질문을 했을때 학생들의 답변을 분석해 보면
•
"메모장에 적는다" → 검색이 어렵다 
•
"엑셀에 날짜, 음식, 칼로리를 적는다" → 매번 칼로리를 찾아 입력해야 한다 
•
"음식 목록을 따로 만들어두고 불러온다" → 바로 이겁니다! 
이러한 답변을 핵심개념과 연결해 학생들에게 설명을 합니다.
•
구조화된 자료: 표 형태로 정리된 자료 (행과 열)
•
효율성: 같은 정보를 반복 입력하지 않기
•
참조: 다른 표의 정보를 가져와 활용하기
"음식DB를 한 번만 만들어두면, 매번 칼로리를 검색할 필요 없이 음식만 선택하면 됩니다. 이게 바로 자료를 구조화하는 이유입니다.
"
이렇게 설명하니 학생들이 "아~"하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2단계: 구글 스프레드시트로 데이터 구조 설계 
총 5개의 시트를 학생들이 직접 만들도록 했습니다.
제공한 시트 
•
음식DB: 음식명, 기준량, 칼로리,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사진경로
(자주 먹는 음식 20개 정도를 미리 준비해서 제공)
학생이 만드는 시트 
1.
식사기록: 날짜, 음식이름, 기준치 몇 배, 칼로리, 탄단지 (자동계산)
2.
탄단지차트: 날짜별 영양소 합계를 쿼리로 계산
3.
물섭취량: 날짜, 번호, 음수량(ml) 
4.
영양제: 날짜, 영양제명, 복용 여부 
3단계: AppSheet 연결 및 앱 생성 
주의사항: 학생들에게 개인 구글 계정 로그인이 필요하다는 점을 미리 공지했습니다.
1.
AppSheet 사이트 접속 (appsheet.com)
2.
구글 스프레드시트 연결
3.
자동 생성된 앱 구조 확인
4.
Data와 Views 탭 둘러보기
학생들이 "와, 벌써 앱이 만들어졌어요!
"라며 신기해하는 순간입니다.
4단계: 참조 기능으로 자료 활용하기 - 핵심! 
이 단계가 수업의 핵심입니다. 식사기록 시트에서 음식DB를 참조하도록 설정하면서, 교과서의 '자료의 효율적 관리' 개념을 체험합니다.
Data 탭에서 작업 
1.
식사기록 테이블의 '음식이름' 컬럼 타입을 'Ref'로 변경
2.
참조할 테이블로 '음식DB' 선택
3.
나머지 컬럼들에 수식 입력:
[음식이름].[기준양]
[음식이름].[칼로리(kcal)] * [기준치 몇배]
[음식이름].[탄수화물(g)] * [기준치 몇배]
[음식이름].[단백질(g)] * [기준치 몇배]
[음식이름].[지방(g)] * [기준치 몇배]
학생들의 반응
"음식만 선택하면 자동으로 계산되네요! 신기해요!
" - 바로 이 순간이 학생들이 '참조'의 개념을 체득하는 순간입니다.
교과 개념 연결 
•
"매번 칼로리를 입력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요?" → 중복 제거, 효율성 
•
"음식DB의 칼로리를 수정하면 어떻게 될까요?" → 모든 기록에 자동 반영 
•
"이렇게 자료를 나누어 관리하면 무엇이 좋을까요?" → 유지보수 용이성 
추가 개념 소개 (참고)
이 과정에서 '기본 키(음식이름)'의 개념도 자연스럽게 소개했습니다. 교과서 범위는 아니지만, "각 음식을 구분하려면 이름이 중복되면 안 되겠죠?
"라는 설명으로 학생들이 쉽게 이해했습니다.
5단계: UI 개선 및 사진 경로 설정 (15분) 
앱이 만들어졌지만, 아직 사용하기 불편한 부분들이 있어요. 이 단계에서는 학생들이 실제로 편하게 쓸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다듬는 작업을 합니다!
숫자 입력 방식 개선
"기준치 몇 배"에 1.5인분 같은 소수점을 입력할 수 있도록 설정해요!
•
Data 탭에서 '식사기록' 테이블 선택
•
'기준치 몇 배' 컬럼 클릭
•
Type을 'Decimal'로 설정
•
최소값 0.1, 최대값 5.0, 증감 단위 0.1
•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 표시 (Decimal digits = 1)
이제 학생들이 "삼겹살 1.5인분" 같은 걸 정확하게 입력할 수 있어요! 
이미지 폴더 설정
음식 사진을 저장할 위치를 정해줘야 해요.
•
Data 탭에서 '음식DB' 테이블 선택
•
'사진' 컬럼의 연필 아이콘 클릭
•
Image/File folder path 클릭
•
폴더명을 'food'로 입력하고 Save
이제 앱에서 음식 사진을 찍으면 구글 드라이브의 'food' 폴더에 자동으로 저장돼요! 

6단계: 그래프로 자료 시각화하기 
탄단지차트 뷰 만들기 
1.
Views 탭에서 Chart 타입 선택
2.
Data로 '탄단지차트' 시트 연결
3.
X축: 날짜, Y축: 영양소 합계
4.
Chat columns에 칼로리,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추가
정렬과 그룹화 개념 체험
음식DB 뷰에서 정렬 옵션을 설정하며 정렬 개념을 학습했습니다.
•
칼로리순 정렬 
•
음식이름순 정렬 
•
그룹화 옵션 살펴보기 
쿼리 개념 맛보기
학생들에게 "날짜별로 먹은 것들의 합계를 자동으로 계산하려면?"이라고 물으며 QUERY 함수를 소개했습니다.
SELECT, WHERE, GROUP BY, ORDER BY
이런 키워드들을 보여주며 "검색 조건을 정해서 원하는 데이터만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설명했습니다. 고등학교 과정에서 더 깊이 배우게 될 내용이지만, 맛보기로 경험해보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이 신기해했습니다. 
7단계: 테스트 및 실제 데이터 입력 
실습 과제
"지금 점심에 먹은 것을 입력해보세요!
"
학생들이 삼겹살 1.5인분, 밥 1공기 등을 직접 입력하고, 그래프에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것을 확인하며 환호했습니다. "와! 진짜 내 칼로리가 나타나요!
"
8단계: 공유 
1.
화면 상단 사람 아이콘 클릭 
2.
교사 이메일 주소 입력하고 권한은 View/copy app으로 클릭
3.
교사는 My apps에서 학생들이 공유한 앱시트를 확인
클래스룸 링크 제출보다 직접 앱 공유가 더 편했어요. 교사가 바로 앱에 접속해서 작동하는지 확인할 수 있고, 학생들도 "공유" 기능을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마치며 
이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단순히 이론으로만 배우던 '자료와 정보'를 실제로 활용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특히 "내가 만든 것이 작동한다
"는 경험이 학생들에게 큰 자신감을 주었고, 정보 교과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화했습니다.
교과서 2단원의 '구조화된 자료 관리'를 추상적 개념이 아닌 실제 체험으로 배울 수 있었고, 나아가 참조와 쿼리 같은 심화 개념까지 맛볼 수 있었습니다. 코딩을 배우지 않아도 충분히 의미 있는 앱을 만들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데이터를 잘 정리하는 것이 우리 일상생활에 얼마나 유용한지를 체험하는 것이 이 수업의 가장 큰 가치였습니다. 
무엇보다 "선생님, 신기하고 재밌어요
"라는 말을 들었을 때, 이 수업을 준비한 보람을 느꼈습니다.
선생님의 교실에서도 학생들이 자신만의 앱을 만들며 자료 관리의 즐거움을 경험해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