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chatGPT]
안녕하세요~ 푸딩샘입니다.
방학 잘 보내고 새 학기 적응 잘하셨나요?
저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모두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으며, 현재는 고등학교에 재직하고 있습니다. 학교급 간의 차이가 이렇게 클 줄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수업 운영 방식부터 학생들의 학습 태도, 생활지도 접근법까지 다른 점이 많아 두 학교급에서 느낀 특징과 차이를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같은 정보 수업 다른 풍경]
[출처 : chatGPT]
중학교에서는 실기 중심의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계획을 세우고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2시간 연속 운영이 가능한 블록 수업을 적용하여 프로젝트나 실습 과제를 한 차시 안에 준비-설명-실행-정리까지 마무리했습니다. 중학교는 시간표 제약이 없고 절대 평가인 성취평가제를 기반으로 교과 편성과 운영의 유연성이 높아 이러한 수업이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중학교에서는 담임 여부와 관계없이 교과 교사가 생활지도와 밀접하게 연계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컴퓨터 특별실 수업을 시작하려면, 수업 전에 직접 키보드와 마우스를 자리마다 세팅하고 장비 상태와 케이블 연결을 점검했습니다. 이 과정을 미리 하지 않으면 수업 중 세팅만으로 10분 이상 소요되어 학습 시간이 줄어들었고 수업 시작 전부터 체력과 집중이 소모되었습니다. 또한 프로그램 실행이나 로그인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많았고 모르는 내용이 생기면 교사의 직접 도움을 요청한 후 기다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수업은 기기 사용법, 로그인하는 방법 등 관련 내용을 지도한 후 학습 안내 순으로 진행되었고, 교사는 수업 진행자이자 기술 지원자, 생활 습관 지도자의 역할까지 수행했습니다.
반면, 고등학교는 9등급제(2022 개정 이후 5등급제) 성적 산출과 시간표에 고정시켜야 하는 선택과목 체제로 인한 시간표 제약이 커서 블록 수업 운영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이 무선 마우스, 충전기 등 필요한 장비를 스스로 비치함에서 꺼내 세팅하고, 사용 후 정리하는 습관이 정착되어 있었습니다. 모르는 내용이 있으면 교사보다 먼저 옆자리 친구나 팀원에게 묻는 동료학습 문화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교사는 세부적인 장비 지원보다 학생들이 스스로 해결한 결과를 심화·확장하는 지도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담임 교사의 다른 하루 : 상담의 초점이 바뀌는 순간]
[출처 : chatGPT]
중학교에서 담임을 맡았을 때는 상담의 대부분이 아이들의 생활지도로 이어졌습니다. 교무실로 찾아오는 학생들은 친구와의 갈등이나 관계 문제로 고민을 털어놓는 경우가 많았고, 학부모님들 또한 자녀의 생활 태도나 친구 관계에 대한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담임 교사로서 하루일과의 99%가 생활지도에 집중되어 있었고 학생들의 관계를 조율하며 일상의 갈등을 풀어가는 일이 주요한 역할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상담의 중심은 언제나 ‘교우 관계 조율’과 ‘생활 태도’에 맞춰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서 담임을 맡으면서 상담의 양상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은 생활보다 대입 준비에 맞춰져 있었습니다. 상담 자리에 앉으면 학생들의 학교생활 상담을 많이 했지만, 성적표가 펼쳐졌고, 이어서 2015,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선택과목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어떤 과목을 선택해야 대학 입시에 유리한지, 희망 전공과 연결되는 과목 조합은 무엇인지, 또 내신과 진로 적합성은 어떻게 고려해야 하는지에 대한 분석하고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교사 생활을 하면서는 한 번도 접하지 않았던 ‘수박책’을 다시 찾아보게 되었고 제가 고등학교 시절 대학을 준비하며 분석하던 기억이 새삼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학생들의 선택과 진학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안내하는 역할이 고등학교 담임에게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결국 중학교 담임 교사의 상담은 생활지도와 교우 간 관계 회복이 중심이 되어 있었습니다. 반면 고등학교 담임 교사의 상담은 학생들의 미래와 대학 진학을 향한 방향 제시에 무게가 실려 있었습니다. 두 시기 모두 학생을 지지하는 담임의 역할은 같았지만, 중학교에서는 아이들의 일상에 깊이 닿아 있었고,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진로와 입시에 더 가까이 다가가 있는 차이를 느꼈습니다.
[고등학교 방학은 끝이 아닌 시작이었다]
중학교의 방학은 듣고 싶은 연수를 듣고 자기 계발을 할 여유가 있었던 것 같은데, 고등학교 교사의 방학은 생활기록부 작성의 시작이자 고된 시간의 연속이 되었습니다. 행발과 자율 영역은 1500byte, 진로는 2100byte, 그리고 각 교과별 개별화된 생활기록부는 1500byte를 작성해야 했으며, 그에 따른 검토와 수정 작업을 방학 내내 이어가야 했습니다. 예전에는 주로 겨울방학에만 진행하던 일이었지만, 올해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서 1학기 종료 후 여름방학에도 이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제가 읽고 검토하는 속도가 느린 편이라 방학 동안에도 학교에 출근해 생활기록부 작성과 검토에 몰두해야 했습니다.
수업 준비 또한 많은 시간을 차지했습니다. 학기 중에 3과목을 동시에 맡고 있었기 때문에 방학 중에는 교과서와 관련 자료를 깊이 공부하며 수업을 준비했습니다. 특히 대학에서 배워본 적 없는 인공지능 과목을 가르치기 위해 학기 중 대학원에 진학하여 새로운 지식을 쌓아갔습니다. 낯선 개념과 기술을 이해하고 이를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구성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교사로서 함께 성장한다는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교재와 자료를 재구성하고, 프로그래밍(Python)·정보·인공지능 기초 수업의 실습 과제를 설계하며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단계별 활동을 마련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결국 수업 준비는 단순한 교재 정리가 아니라,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학생들과 함께 고민하는 또 하나의 배움 과정이 되었습니다.
중학교 담임 업무의 95%가 생활지도와 상담에 집중되었다면, 고등학교에서는 평일은 물론 주말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정보, 인공지능 기초, 프로그래밍(Python) 교과 수업 준비와 생활기록부 작성, 그리고 대입 상담에 쏟고 있습니다. 물론 학기 중에 생활기록부 작성을 미리 마무리하시는 선생님들도 계십니다.
저와 같은 경험을 하신 선생님들도 계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라는 서로 다른 환경 속에서 느낀 차이에 공감하시는 분들도 있으신가요? 학교급의 차이는 분명 존재하지만, 결국 학생을 향한 마음만큼은 같을 것입니다. 이 글이 같은 길을 걷는 선생님들께 작은 울림으로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