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리얼쌤입니다. 
최근 고교학점제의 전면 도입으로 학생 스스로 진로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고 학점을 이수하는 교육 방식이 학교 현장에 본격적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학생 개개인의 진로 설계와 흥미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교육의 긍정적인 바람이 불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모든 학교가 다양한 선택 과목을 개설하기에는 교원 수, 시설, 지역 여건 등 인력과 인프라에 대한 구조적 한계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공동교육과정’이라는 형태의 새로운 교육 지원 제도가 추진되고 있답니다. 함께 살펴볼까요?
1.
공동교육과정의 정의와 운영 방식
우선 ‘공동교육과정’ 시스템에 대해 살펴봅시다. 공동교육과정이란 희망 학생 수, 즉 수요가 적거나 교사 배치가 어려워 일반적으로 단위 학교 내에서 개설이 어려운 소인수 과목, 심화 과목, 특성화 과목 등을 학교 간 협력을 통해 공동으로 운영하는 교육과정을 말합니다. 이 교육과정은 형태에 따라 다양하게 운영될 수 있습니다. 대학과 연계하여 학생들이 직접 대학을 방문해 수업을 듣는 대학 연계형 공동교육과정, 인근 학교 간 물리적 이동을 통해 이루어지는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클러스터형)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 전국 어디서든 학생이 온라인으로 다양한 과목을 수강할 수 있는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2.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이란?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은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진로 다양성에 따른 과목 선택권을 보장해준다는 공동교육과정과 방향성이 같습니다. 학생들은 단위 학교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소인수 과목을 선택하여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므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통해 교사와 직접 소통하며 수업에 참여하게 됩니다. 정규 교육과정과 달리, 배움에 대한 의지와 열정을 지닌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수강하는 수업이기 때문에, 서로의 동기와 열정이 더해져 훨씬 활기차고 몰입도 높은 수업이 될 수 있습니다. 능동적인 학습 환경 속에서 몰입하다 보면 자연스레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함양할 수 있겠죠?
각 시도교육청별로 개설 과목은 상이할 수 있으나, 진로 선택 과목과 일반 선택 과목을 포함한 다양한 선택 과목들이 폭넓게 운영되고 있어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 방향과 학업 흥미에 맞춰 보다 유연하게 교육과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인문/사회, 수학/과학, 정보, 예술/체육, 교양 등 자신의 진로와 맞닿아 있는 실질적인 심화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해서 정규 교과에서 다루기 어려웠던 주제들을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습니다.
정보과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개설 과목
우선 각 소속 학교에 개설된 과목은 수강 신청이 불가능합니다!
학생들은 개설이 되어 있지 않다는 전제하에 다음과 같이 다양한 과목을 수강할 수 있습니다.
15개정 기준: 프로그래밍, 컴퓨터 시스템 일반, 컴퓨터 구조, 네트워크, 인공지능 기초, 정보과학, 인공지능과 미래사회, 인공지능과 피지컬컴퓨팅 등
22개정 기준: 데이터 과학, 인공지능 기초, 정보과학, 소프트웨어와 생활 등
학생들은 ‘교실온닷’ 플랫폼에서 자신의 지역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개설 과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통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수강신청이 진행되며, 수업을 통해 일정 기준 이상의 출석률과 성취도를 충족하면 정규 교육과정처럼 해당 과목에 대한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출석 기준
교실 온닷
저는 현재 고등학교 2학년 담임으로, 반 아이들에게 ‘자신의 진로와 연계된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강의가 개설되어 있다면 가능하면 들어라!’고 강조합니다. 진로와 관련하여 어떤 과목을 선택했는지도 매우 중요하지만, 관련 교과목이 학교에 개설되지 않았다고 해서 손을 놓고 있는 것이 아니라, 더 적극적으로 이수하고자 하는 의지, 전공 적합성을 어필할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죠. ㅎㅎ 의지뿐만 아니라 전공 관련 심화 탐구 활동 내용도 강조할 수 있기 때문에 관심 분야에 대한 노력도 함께 강조될 수 있습니다. 학종을 생각하는 학생이라면 한 번쯤은 권유해 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
참고로, 강사비는 시간 당 5만원으로 한 학기 최소 34차시 운영하게 된다면 170만원 정도의 소소한 용돈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
3.
시리얼쌤의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후기
저 또한 2024년부터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의 일환으로, 학생들의 꾸준한 수요가 있었던 ‘정보과학’ 과목을 맡아 지도하고 있습니다(사실 인공지능 기초를 개설하려고 했는데, 정보과학이 수요가 더 많아서 장학사님께서 강좌를 바꿔달라고 하시더라고요?! ㅎㅎ).
처음에는 비대면 수업의 특성상 학생들의 참여도나 수업 집중도가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걱정이 무색할 만큼, 오히려 열정 가득한 학생들과 함께하며 저 역시 많은 자극과 배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2시간 분량의 수업이 끝난 후에도 교실온닷에 남아 3시간 이상 질문을 이어가는 학생들을 보며, 온라인이라는 물리적 거리감이 학습의 열정까지 멀어지게 만들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금 실감했습니다.
교실온닷을 활용한 화상 강의 모습
비대면 강의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양한 에듀테크와 협업 도구를 수업 중 활발하게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코랩 기반 실습 수업 + 스트림릿 기반 프로젝트’를 큰 틀로 잡아, 대부분의 수업 자료는 노션으로 코랩 또는 학습지 공유 + 깃허브로 코드 공유 형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제 수업 연구의 원동력이 되어주는 작년 정보과학 수강생의 한 마디입니다. :)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저는 이상적인 수업을 꿈꾸는 선생님들께 꼭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강사를 지원해보라고 권유드리고 싶습니다. 매 학기 시작할 때 쯤 공문이 도착하니, 관심 있으신 선생님들은 수요가 있는 강좌 중 하나를 개설해보세요. 적극 추천!
정규 교육과정 수업 중에는 상대적으로 등급이 나와야 하거나 학생들의 수준이 낮아서 계획했던 것만큼 진행이 되지 않는 등 수업 자유도가 낮아질지 몰라도, 온공은 아이들도 적극적이고 평가에 대한 부담도 덜하기 때문에 하고 싶었던 수업을 다 할 수 있습니다!!!
올해 정보과학 수강생 중 한 명에게 ‘온라인 공동교육과정’만의 매력에 대해 질문했더니, 이렇게 대답하더라고요.
처음 프로그래머라는 진로를 갖게 된 후, 더 깊이 있는 학습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자연스레 정보과학을 신청하게 되었고,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에서 전문적인 선생님과의 수업, 풍부한 자료, 다양한 실습을 다루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차별화된 점은, 비슷한 관심사를 갖고 자발적으로 모인 친구들과 같이 공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화상으로 진행되지만 오히려 현장 강의보다 더 몰입해서 집중할 수 있었던 점이 훨씬 좋았습니다. 실생활과 밀접한 사례 중심 수업을 통해 개인적으로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느껴 뿌듯했습니다. 진로에 대한 심화 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들은 지금 당장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에 신청하세요!!
학생도 교사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정보과 선생님들 함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