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펭귄쌤 입니다.
펭귄쌤 입니다.문이과 구분이 없어지고 융합인재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사회라지만,
아무래도 정보 선생님들의 경우 이과 성향을 가진 선생님들이 많아서,
15개정교육과정 기준 1단원 정보문화/22개정교육과정 기준 5단원 디지털문화 등
문과 성향의 단원을 가르치시는 데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좋은 소스와 예시, 성공 경험담과 실패 경험담까지 모두 드립니다. 15개정교육과정 인공지능 기초와 관련된 내용이기는 하지만, 22개정 교육과정에서도 얼마든지 활용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토론 수업 자료 및 노하우 마구 퍼 드리니까, 필요하면 가져다가 그대로 또는 변형해서 쓰세요!
0. 먼저, 윤리를 왜 배우는지 알아야 해요
윤리를 왜 배우는지도 모르는데 교사가 인공지능 윤리를 가르치는 것은 속 빈 강정과 같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대체 왜 귀중한 시간을 내서 윤리를 배우는 걸까요?
저도 윤리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는 게 많고 배워가는 단계지만,
결국 우리가 윤리를 배우고 실천하는 것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입니다.
즉 인공지능 윤리라는 것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배운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가르치는 목적이 뚜렷하면 수업을 구상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1. 국회 자료를 활용한 토론
국회입법조사처, 들어보신 적 있나요?
국회입법조사처란 입법 및 정책에 관련된 사항을 조사, 연구하고 관련 정보 및 자료를 제공하는 곳인데요. 해당 기관에서 '이슈와 논점'이라는 이름으로 연구 보고서를 내놓습니다.
이런 식으로 말이죠.
사실 취업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이것저것 자주 참고하는 사이트이기도 해요. 최신 트렌드를 이해하고 싶고, 외국 사례도 함께 보고 싶다면 강력히 추천합니다.
국회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수많은 시간을 들여 발간하는 연구 보고서라 ChatGPT, 구글보다도 퀄리티가 좋습니다. 또한 작성하는 사람의 글쓰기 실력에 따라 읽기 난해한 글도 있는 논문에 비해 연구 보고서는 보통 이상의 문해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빠르고 정확하게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게 작성되어 있습니다.
그 중 저는 미국 FTC의 알고리즘 삭제 명령, 개인정보 침해 데이터로 학습한 인공지능 규제의 시사점 자료를 활용해서 인공지능 윤리 논술 활동을 진행해 봤어요.
해당 보고서의 모든 내용을 읽게 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해서, 수행평가로 내면 좋겠다 싶은 내용을 따로 선별해서 다음과 같이 정리했어요. 출제한 문제로는 [알고리즘 삭제 명령]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적고, 찬성과 반대 중 자신의 입장을 하나 정해서 글을 작성하도록 했어요.
대부분의 학생이 논리정연하게 글을 잘 써서 제출했는데요. 제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가 일반고임에도 기초학력이 높은 학생들이 많기도 하지만, 참고 자료가 워낙 잘 작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이 이해하기 편했을 거에요.
국회입법조사처 이슈와 논점은 다음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 패들렛을 활용한 토론
인공지능 기초 수업이다 보니 노트북을 활용해 수업을 진행할 때가 많았는데요.
정보 선생님들 모두 능숙하게 잘 쓰시겠지만, 요즘 타교과에서도 많이 쓰는 패들렛을 활용해 토론 수업을 진행해 봤어요. 한 번 보실까요?
모 대학교 자연계열 논술시험에서 문제 유출 논란이 발생해서 이를 요약해서 제시했습니다.
인간의 불완전함이 만들어낸 문제이므로, 이를 인공지능을 도입해서 해결하면 어떨까? 생각이 들어 제시한 문제에요. 대입 관련 내용이다 보니 학생들이 관심을 갖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학생들이 서로 찬반 입장을 갖고 끝장 토론을 하기보다는, 내 의견을 적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참고하는 식으로 수업을 운영했습니다. 정답이 없는 문제라 서로 얼굴 붉히는 상황이 나오는 건 지양하고 싶었어요.
특별한 것은 없지만 생각보다 만족도가 높은 수업이었는데요. 평소에 내가 쓰기 어려운 주제라고 생각하면 별 생각 없이 GPT를 쓰던 학생들이 좀 더 성실하게 논술 활동에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얻은 교훈이라면, 역시 ‘내 삶에 관련이 있는 주제’를 제시해야 많은 학생들이 수업에 잘 따라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번에는 너무 큰 꿈을 꾸다가 망한 수업의 예시입니다. 데이터 편향성과 관련해서 잘 진행해보고 싶었는데, 학생들 상당수가 생성형 인공지능의 힘을 빌려서 과제를 대강 하고 마치는 불상사가 일어났습니다.
패들렛 같은 도구를 활용한 토론 수업에서는 학생 수준에 맞지 않게 너무 어려운 주제를 제시하면 학생들이 GPT 복붙으로 일관하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이런 도구를 활용하실 때는 학습자의 수준에 맞거나 살짝 높은 과제를 제시해야 ‘그래도 사람이 쓴 것 같은 글’을 받아보실 수 있어요.
3. 교과서 내용을 기반으로 토론 문제 제시
사실 가장 간편한 방법이고 많은 선생님들에게 추천드리는 방법입니다. 교과서에 제시된 다양한 윤리 관련 내용을 바탕으로 고민해보게 한 뒤, 자신의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쓰게 하는 거죠.
1학기 때는 미국 FTC의 알고리즘 삭제 명령을 주제로 진행했는데, 2학기 때는 학생들 성향이 좀 많이 다르다고 느껴서 교과서 기반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문제를 제시해 봤습니다. 2015개정 인공지능기초는 ABC과목으로 석차를 따로 내지 않아서 문제를 바꾸는 데 부담이 없었습니다.
문제는 다음과 같았어요.
디지털 사회에서 인공지능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윤리적 문제에 대해서 인공지능 개발자, 인공지능 사용자, 인공지능 운영 및 관리자가 가져야 할 책임에 대해 각각 설명하시오.
우리나라 국가 인공지능 윤리 기준의 3대 기본 원칙에 대한 아래 질문에 답하시오.
- 3대 기본 원칙은 무엇인지, 각각의 원칙에 대해 설명하시오.
- 3대 기본 원칙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쓰고, 그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하시오.
사실 내용을 공개하면서도 특별하다기보다는 기존에 있는 내용들을 잘 가져다 쓴 것이라, 공개해도 괜찮을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도 아무래도 문과 성향보다는 이과 성향이 많은 정보교과인 만큼, 제가 공개하는 인공지능 윤리 논술, 토론 수업 자료가 좋은 수업을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4. 논술형 평가 계획(참고자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