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재미있는 대회 운영

정보선생님들 모두 바쁜 한 해를 마무리하고 계시겠죠? 저도 올해 고등학교로 처음 오게 되어 1,500바이트와 2,100바이트 분량의 서류를 세어가며 진로, 자율 활동, 과세특을 정신없지만 차분하게 작성하고 있습니다.

저희 학교의 경우, 12월 초에 1, 2학년 시험을 마친 후 두 번째 주부터 성적 확인 등 지필고사 이후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가 처음이다 보니 학년 말 기간에 학생들은 당연히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진로를 재정립하고 남은 학기 동안의 학습 계획을 세우며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데 집중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고 핸드폰 게임과 수다에 빠져 있는 친구들을 보면서 정보, 인공지능, 파이썬 프로그램 교과에서 어떤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학교에는 세 분의 정보 교과 선생님이 계시는데 함께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수업을 고민하던 중 1, 2학년은 인공지능 로봇과 오목 대결, 2학년 인공지능 기초 수업을 듣는 학생들을 대상으로는 창작 음악 대회와 창작 글짓기 대회를 진행해보자는 의견이 제시되어 이를 기획하고 수업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진행했는지 간단히 공유해 보려고 해요.

[3-4차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오목 대회

오목 대결 인공지능 로봇은 정보 교과 선생님들의 단체 톡방을 통해 알게 된 인공지능 로봇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오목 대결 인공지능 로봇을 다양하게 검색한 결과 우리나라에서 제작한 로봇을 구매하여 진행하였습니다.

금액 : 1대 145~160만원

제품명 : ‘센스타임 센스로봇 고 인공지능 AI 바둑로봇 오목 바둑알 바둑판세트’

먼저, 로봇에게 오목 규칙을 안내한 후 팀을 구성하여 팀 vs 로봇 대결을 펼쳤습니다. 대회가 끝난 후에는 제가 개인 사비로 구매한 상품을 우승팀에게 증정하였습니다.

추후에 2학년 학생들 중 인공지능 기초를 듣는 학생들에게는 이 인공지능 로봇이 어떤 원리로 진행되는지 심화 탐구 과제를 제시하여 각자의 심화 탐구 보고서를 받았습니다.

생각보다 생동감있는 오목 경기로 학생들이 잘 집중하며 재미있게 참여하는 모습을 모였고 3-4시간 정도의 시간을 할당하여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1차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글짓기 대회

뤼튼을 활용하여 저의 이름(선생님 성함)을 주제로 삼행시 글짓기 대회를 개최했습니다. 평소 글을 잘 작성하지 못하는 친구들도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삼행시를 작성하는데 큰 흥미를 보였습니다.

대회는 총 세 단계로 진행되었습니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뤼튼을 이용해 이름의 각 단어별로 다양한 문장을 생성하였고,

두 번째 단계에서는 생성된 문장을 바탕으로 연결되는 삼행시를 완성했습니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작성된 삼행시를 발표하고, 교사와 학생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우수 작품을 선정하였습니다.

[3차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창작 음악 만들기 대회

마지막으로 진행한 행사는 창작 음악 만들기 대회였는데, 인공지능 기초 교과를 선택한 학생들 중 약 1/3의 학생들이 음악에 관심 있어 해 수업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Suno 사이트를 활용하여 다양한 주제어를 입력하면 음악을 생성해주는 프로그램을 제작하였고, 주제와 단어를 중점으로 점수를 부여하여 상품을 증정하였습니다.

suno는 학생들의 학교 계정으로 가입하도록 했습니다.

Create를 클릭해

자신이 제작할 음악 설명서를 작성합니다.

이 세 단계만 진행하면 음악을 전혀 모르는 학생들도 자신만의 음악을 제작할 수 있다는 점에 학생들이 매우 흥미를 보였습니다. 이후 자신이 만든 음악을 SNS에 올리고 싶어 했으나 저작권 정책을 찾아보면서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에 스스로 올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한 이 수업이 진행된 후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인공지능 윤리 파트에서 배운 내용 중 인공지능이 만든 저작물의 저작권이 누구에게 속하는지에 대해 탐구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추가적으로 음악에 관심 있는 학생들은 이러한 사이트의 한계를 분석하거나 응용해서 사용할 수 있는 활용 방안을 작성하여 보고서로 제출했습니다.

저희 학교에서는 이런 활동들을 통해 학년 말 기간을 보냈는데, 다른 정보선생님들께서는 어떤 활동을 진행하시는지 궁금한 마음을 담아 이 글을 마칩니다. 추운 날씨에 선생님들 모두 감기 조심하세요 :)